2017년 7월 3일 월요일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간 격차(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게 주식시장에 불길한 징후




독일 국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마켓워치는 기술분석가인 맥클레렌의 분석을 인용하며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간 격차(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게 주식시장에 불길한 징후가 될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과 미국 국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28일 2.38%포인트를 찍고 난 이후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맥클레렌은 “2009년 6월 이후 현재까지 미국채 금리가 독일채보다 웃돌며 다우존스를 비롯해서 S&P500, 나스닥 등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상승장이 거듭되면서 두 채권 간 스프레드가 좁혀질 경우 증시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이 같은 국면에 처음 접어드는 첫 신호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클레렌은 1999년과 2000년, 2010년 주식시장이 흐트러졌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채, 독일채 간 스프레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다만 둘의 관계는 지금까지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돼왔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켓워치는 시기적으로도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양적완화 축소 조짐과 맞물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주 글로벌 채권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긴축 공포에 휩싸이며 투매가 이뤄졌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이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고 채권 시장은 ECB가 머지 않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에 마감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적완화 축소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지표나 인플레이션이 주는 불확실성도 눈여겨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클레렌은 채권시장에서의 투자자들에게도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급격한 변동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국채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국채 10년물은 지난 한 주 동안 15bp(1bp=0.01%포인트)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0년물도 12bp 올랐다. 맥클레렌은 이 같은 금리 변동은 10년물의 경우 채권 가격이 1.5%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chosunbiz.com Copyrights ⓒ 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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