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투자했다가 망한 회사 시리즈(1) : 덱스터 슈  https://www.ilbe.com/2417573702

어제 덱스터 슈에 대한 글을 올린 후에 일베에서 아직도 정보글이 사라졌나며 반가워하는 게이들이 많더라. 
오늘은 워렌 버핏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주 들어봤을 "블루칩 스탬프"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이 회사는 본업이 망하는 바람에 버크셔에 합병된 회사야.


일 게이들이라면 신용카드사나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포인트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알고 있지? 
1950~6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소매상인들은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 종업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사은품 쿠폰을 발행해줘. 
그것이 그린, 블루 앤드 골드, 블루침 같은 스탬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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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쿠폰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 
왜냐하면 쿠폰을 모으면 아래와 같은 좋은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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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그린 스탬프야. 
그런데 그린 스탬프(S&H, 스페리 앤드 허치슨)는 스탬프를 제공하는 점포를 한 지역에 1개만 허가했어. 
그러다 보니 해당 점포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폭발이지만, 다른 상점들은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불만을 갖고 있던 소매상점들에 의해 다른 스탬프 회사가 설립되는데 이것이 블루칩 스탬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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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 설립된 블루칩 스탬프는 다수의 상점에 스탬프를 제공하다 보니까 바로 업계 1위로 오르게 되지. 
버크셔(워렌 버핏)는 1968년부터 블루칩 스탬프의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해. 
멍거 역시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회사를 통해 블루칩 스탬프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고 경영권을 획득한 이후에 CEO로 취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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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와 워렌 버핏이 블루칩 스탬프의 가치에 주목한 것은 블루칩의 사업구조야. 
블루칩 스탬프는 수입(스탬프 발행)과 지출(소비자에게 사은품 발송) 시점 차이에 시차가 발생하게 돼. 
우리도 마트 포인트 카드를 모아서 뭐든 살만한 것까지 돼기까지 반년, 1년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야. 

블루칩 스탬프는 회사가 소매상들에게 먼저 받아둔 돈을 지출될 때까지 운용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야. 
버핏이 블루칩스탬프의 주식을 매입하던 때에 아직 지출되지 않고 회사내에 쌓여 있는 부동자금이 6천만달러였어. 
버핏은 이 6천만달러가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거지. 

1968~1969년 사이에 워렌 버핏이 블루칩스탬프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4천만 달러야. 
그리고 블루칩스탬프의 지분을 59.6% 보유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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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스탬프의 전성기는 워렌 버핏이 인수한 이듬해인 1970년인데,  매출액이 1억2천만 달러에 달했지. 
70년대 초반부터 슈퍼마켓들이 할인점과 주유소로 변하면서 블루칩스탬프의 사업은 타격을 받게 돼. 
더우기 73년에 발생한 오일 쇼크는 할인점과 주유소의 매출을 갉아먹게 되고 이들은 더이상 스탬프를 발행하지 않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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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블루칩 스탬프의 사업은 점점 더 하락하게 되지. 
결정타를 날린 것은 1982년에 블루칩스탬프의 매출의 51%를 차지하던 할인점이 스탬프 제공을 중단하면서야. 
1970년에 1억 2천만 달러였던 매출액은 불과 12년후인 1982년에는 9백만 달러로 감소하고 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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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블루칩스탬프를 살려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 않은 게 아니야. 
할인점들이 소비자에게 사은품 쿠폰을 제공하지 않게 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했지. 
불루칩 모티베이션은 판매와 생산성을 높이고, 출근율과 안전을 고취시켜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상품과 여행을 제공하는 활동도 했지. 

워렌 버핏도 주주들에게 "소비자들에게 대형할인마트에서 싼값에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블루칩스탬프를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는
논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사업의 실패를 보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어. 

1993년에 블루칩스탬프의 매출은 30만 달러로 추락해. 
버크셔의 공동경영자인 찰리 멍거는 밥 버드(블루칩스탬프의 경영자)에게 
블루칩스탬프의 매출을 1억2천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줄이는데 일조했다며 유쾌하지 놀리지. 

찰리 멍거.jpg  현재 블루칩스탬프의 CEO인 찰리 멍거

찰리 멍거는 1994년에는 주주총회에서 블루칩스탬프의 매출이 99% 감소했다며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지만, 
2003년에 매출은 5만 달러까지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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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할인쿠폰은 시대에 밀려나게 된거지. 
워렌 버핏이 종종 언급했다시피 아무리 좋은 경영자가 있다 하더라도 산업의 트랜드의 변화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은 블루칩 스탬프에도 적용되는 거야. 
워렌 버핏은 블루칩 스탬프의 매출이 900만 달러까지 추락한 1983년에 블루칩 스탬프의 나머지 주식을 매수해서 100% 버크셔의 자회사로 합병시켜. 
사실상 블루칩스탬프는 버크셔의 페이퍼 컴퍼니가 되는 거지. 

그러나 블루칩스탬프의 스토리는 이게 끝이 아니야. 
본랜 사업은 망했지만, 블루칩 스탬프의 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어. 
앞에서 말했다시피 블루칩 스탬프가 갖고 있던 유동자금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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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매수 제안을 받았을 때 워렌 버핏은 블루칩스탬프의 자금을 이용해서 시즈 캔디를 2500만 달러에 인수해. 
시즈 캔디는캘리포니아의 고급 초콜렛 체인점이야.  

시즈 캔디의 매출은 1971년 2900만 달러였어. 
그러나 버핏이 매입한 이후에 1991년에는 1억 9600만 달러로 증가했고, 2004년에는 3억 2,500만 달러로 증가해. 
1999년 순이익만 3,600만 달러로 버핏이 1971년에 매입했던 금액을 초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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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1977년에 블루칩 스탬프의 자금을 이용해서 3,400만 달러를 주고 버팔로  뉴스를 인수해.
노조의 파업과 경쟁사였던 쿠리어의 반독점 소송등으로 1982년까지 12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지만
1982년 쿠리어가 망하면서 1983년에 1900만 달러의 이익을 내게 돼
1983년에 포보스지는 버펄로뉴스의 기업가치가 4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하였지
1980년대 후반에 버펄로뉴스는 한해 수익이 4천만 달러로 인수가격보다 높아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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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빗은 블루칩의 유동자금을 3개의 은행에 투자했는데 그중 하나가 웨스코 파이낸셜이야. 
회사의 주가가 순자산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워렌 버핏은 1972년에 10달러 미만의 가격에 
블루칩 스탬프의 200만 달러를 투자해 8%의 지분을 매입했는데 회사가 고가에 거래중인 다른 은행과 합병을 시도한 거야. 
그래서 합병을 막고자 지분을 20%까지 늘리게 돼. 이 과정에서 실제 가격보다 비싼 주당 17달러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2년간 SEC의 조사를 받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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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코 파이낸셜은 찰리 멍거에 의해 경영되어 왔어. 그리고 2011년에 버크셔에 완전히 합볍되지. 
합병당시 가격을 보면 주당 386달러인데, 이것은 1972년 매입가의 38배이고, 보다 높게 매입한 17달러의 20배가 넘는 가격이야. 
블루칩 스탬프의 잉여자금을 이용해서 매입한 투자로 성공했다는 거지. 

이외에 몇몇개 기업들이 있는데, 블루칩 스탬프가 1983년 본업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는 시점까지 10여년간 
유동자금을 잘 활용한 덕분에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에 달하게 된 거지. 
버핏도 블루칩 스탬프의 부동(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것을 통해 나중에 보험회사의 부동자금을 활용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보험업에 진출하고 버크셔의 극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게 되므로 블루칩스탬프는 본래의 사업은 망했지만 워렌 버핏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 기업이지. 

블루칩스탬프의 스토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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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회사의 매출이 9백만 달러로 추락함에 따라 버크셔는 블루칩스탬프의 40%의 주식을 매입하여 완전히 버크셔의 자회사로 만들어. 
그런데 1997년에 과거 블루칩의 주주중 일부가 버크셔를 고소해. 

자신들의 주식이 양도대리인 기록에서 누락되면서 1983년 버크셔가 블루칩을 합병했을 때 자신들이 버크셔의 주주가 되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몰수법에 의해 버크셔의 주식이 여러 주로 양도됨에 따라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거야. 
그래서 이들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사라진 1주당 31,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받게 돼. 

당시 버크셔의 주가는 1983년에 750달러로 시작해서 9월에 1250달러까지 상승했었지. 
그러니까 당시 버크셔 주식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을 몰랐던 블루칩스탬프의 주주들은 
1997년 주가가 3만 달러에 달할 때까지 매도하고 장기투자한 것과 같은 행운을 누리게 된 거야. 


네줄요약 

1. 워렌 버핏이 블루칩스탬프의 부동자금(잉여자금) 6천만 달러를 활용하기 위해 1969년에 60%를 4천만 달러를 주고 매입함
2. 블루칩스탬프는 1970년 1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1983년에는 9백만 달러 1991년에는 30만 달러로 본업은 망함
3. 그러나 부동자금을 이용해 매입한 시즈캔디, 버펄로뉴스, 웨스코 파이낸셜, 뮤추얼세이빙스등이 대박나면서 10억 달러의 가치를 보유함
4. 워렌 버핏에게 '부동자금'을 이용한 투자법을 깨닫게 하여 나중에 보험회사를 적극 매입하게 하는 교훈을 줌

개인에게 주는 교훈
젊어서 돈 벌 때에 여행이다 맛집이다 자동차다 쓰지 말고 잘 투자해서 큰돈 만들어놔야 나중에 돈 못벌 때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