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투자의 대가로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든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그러나 워렌 버핏의 실패한 투자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 

워렌 버핏의 역사를 보면 여러가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것을 밑거름으로 삼아 다음 기회에 적용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그러므로 워렌 버핏의 실패의 사건들을 알아 보는 것은 워렌 버핏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소재중의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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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이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텍스터 슈는 중급 신발회사야. 
버핏은 1993년 4억 2천만 달러를 들여서 덱스터 슈를 인수했어. 

당시 덱스터 슈는 현금이 아닌 버크셔의 주식과 맞교환을 하자고 요구했고, 워렌 버핏은 며칠 고민한 뒤에 그 제안을 수락해. 
당시에 버크셔의 주식은 주당 6천 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할 때였기 때문에 워렌 버핏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서 텍스터 슈의 앨폰드와 런더는 버크셔의 주식 25,203주를 받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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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슈의 구두 ㅍㅌㅊ?

1993년 덱스터 슈의 연간 매출은 2억 5천만 달러였는데, 워렌 버핏이 인수한 후 1994년에는 매출이 5억 5천만 달러를 달성해. 
1994년의 세전이익은 8500만 달러여서 워렌 버핏이 투자한 원금은 5년이면 뽑을 기세였기에 성공적인 투자로 보였지. 

그래서 워렌 버핏은 아래와 같이 덱스터 슈에 대해 극찬하지. 

"5년전만 해도 우리는 신발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신발부문에서 7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하면서 '신발만한 사업이 없어'라고 노래합니다. 다른 사업은 너무 많은 전략을 필요로 하니까요' 

텍스터.jpg  일 게이들은 '덱스터' 하면 착한 살인마 성님이 생각나겠지.

그런데 세계화의 영향은 워렌 버핏의 신발사업에 영향을 미쳐. 미국내 신발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해외로 나가서 생산을 하면서
미국내에서만 생산을 하던 덱스터 슈는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를 만나서 1999년 워렌 버핏은 버크셔 연례보고서에 아래와 같이 보고하지.

"우리는 주로 미국에서 신발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생산자들이 효과적으로 경쟁에 대처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1999년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13억 컬레의 신발 중 약 93%가 저임금의 국가로부터 들어온 것입니다. ....
살아남기 위해서 더 많은 제품들을 해외에서 조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해직과 재배치에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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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의 신발회사는 덱스터 슈 컴퍼니, H.H. 브라운 슈 컴퍼니, 로웰 슈 3개의 기업이 있었어. 
이들 기업은 1994년의 매출 6억940만 달러였는데 1998년에는 오히려 5억 달러로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하게 돼. 
세전 수익은 8,500만 달러에서 3,300만 달러로 61%나 급감하게 되지. 

2000년 연례보고서에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가 실패였음을 시인하게 되. 

"작년에 버크셔의 제조, 소매, 서비스 기업 대부분은 상당히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발 회사, 특히 덱스터의 경우는 예외였습니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신발 사업에서 생산의 대부분을 국내 공장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상당히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2001년에도 상당히 힘든 한 해를 맞을 것입니다. 

나는 1993년 덱스터를 인수하면서 대금 지불과 관련해 분명히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더우기 그것을 버크셔 주식으로 지불함으로서 실수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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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짤은 워렌 버핏이 덱스터 슈의 주식 매입대가로 지불했던 버크셔의 주가 추이야. 
1993년에 주당 6천불이었지만, 2010년에 이미 15만불에 근접했고, 이후에 17만불까지 오락가락하고 있어. 

2001년에 워렌 버핏은 덱스터 슈가 3,100만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주들에게 보고해야 했지. 
워렌 버핏이 덱스터 슈의 매입대금으로 지불한 버크셔의 주식은 30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덱스터 슈는 오히려 버크셔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으니 워렌 버핏이 속이 뒤집어 질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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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버크셔의 주식을 덱스터 슈의 매각대금으로 받았던 앨폰드와 런더 집안은 버크셔의 주식 2%를 보유하면서 
워렌 버핏 다음으로 버크셔의 주식을 많이 보유한 대주주가 되어 있어. 얄밉게 단 1주도 매각하지 않았지. 

이번주 버크셔의 주가는 1주당 174,621달러야. 
앨폰드와 런더 집안은 버크셔의 주식을 주당 6천불 25,203주를 받았는데  1993년에 1억5천만 달러 상당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44억 달러 상당의 가치로 늘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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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자신의 차를 20년 이상 바꾸지 않았는데, 3만 달러가 20년뒤에  2500만 달러가 되는데 어떻게 새차로 바꾸냐던 구두쇠야. 
그런데 쪽박이 되어 버린 기업에 내준 1억5천만달러의 주식이 지금은 44억 달러가 되어 있으니 
영업상의 손실을 떠나서 4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거래가 되어 버린 거지. 

그리고 버크셔의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워렌 버핏에게 있어 투자실패의 댓가는 점점 더 늘어나는 거야.
44억 달러는 무려 4조4천억원이니까 위대한 투자자의 투자손실도 어마어마하지.